작품명: 교육수당, 아이 미래에 꽃을 피우는 씨앗
“공부는 누가 만든 거야! 바보 멍청이!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 하루에 풀어야 하는 문제집 할당량. 부모 입장에서는 꼴랑 3장인데, 그 앞에 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외치는 아들의 투덜거림. 게임이 제일 재미있고, 유튜 브를 볼 때면 세상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 우리 아들. 아이가 다양한 경험 속에서 꿈을 찾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돈을 벌었으면 하는 부모들의 바람과는 달리 아들은 배우고 싶은 것도, 세상에 궁 금한 것도 없다며 다 싫다고 합니다. 그저 일상이 게임과 영상에 갇혀버린 것 같아 엄마로서 참 속상했지요. 하지만 그런 아이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다니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태권도입니다. 다섯 살 때부터 시작해 벌써 5년째. 어떤 날은 비가 많이 오 고,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약을 먹고서라도 태권도장에는 스스로 가겠다고 챙기는 모습에 놀랄 때도 있습니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된 이후, 그 수당은 토요일 마다 진행하는 태권도시범단 수업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시범단은 그 저 운동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더욱 진지하고 높은 기술을 배우는 자리로 아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를 단련하는 수업입니다. 사실 금전적인 여유가 넉넉치 않은 우리 집에겐 수당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 는 태권도를 꾸준히 다닐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시범단이라는 새로운 세상도 경험하게 되었어요. 주변의 눈치를 많이 보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들이지만, 태권도장과 시범 단에서는 친구들과 훈련하고 어울리며 몸도 마음도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반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많은 성격입니다. 자존감이 낮고, 의존적이고, 새로운 변화 앞에 두려움이 큰 아이입니다. 하지만 태권도장에서는 다릅니다. 함께 땀 흘리며 훈련한 친구들과는 유대가 깊어졌고, 심지어 생일파티도 태권도 친구들과만 하고 싶다고 말했지요. 올해 생일엔 만화카페에서 소소한 파티를 했습니다. 친구들이 부담 가질까 봐 “생일파티야”라는 말도 없이 그저 놀자며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볼링도 치고, 만화책도 보고, 보드게임과 포켓볼, 탁구도 하며 함께 웃고 떠들었어 요. 선물도 필요 없다고 했지만, 아이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자리에 교육수당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그 수당 덕분에 태권도장에 다 니고, 시범단에서 함께 땀 흘린 친구들과의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이 었습니다. 소중한 생일선물이 되었습니다. 태권도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유대는 교우관계를 넓혀가고, 유지하는 매우 의 미있는 것입니다. 반 친구들보다 태권도 친구들과 있을 때 더 밝고 편안한 모습의 아들을 보며, 저는 이 수련이 교우 관계는 물론, 미래의 사회적 관계 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교육수당이 준 가장 값진 선물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글만 있는 책은 절대 읽지 않고, 오직 학습 만화책만 읽습니다. 주변에서는 말합니다. 만화책도 책이니 읽는 게 어디냐고 마음껏 사주라고. 하지만 한번 읽는데 15~20분도 걸리지 않는 만화책을 원하 는 만큼 사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이 이월되어 금액이 모인 어느 날. 아이가 늘 갖고 싶어하 던 만화책을 서점에서 사주었습니다. “엄마, 진짜 이거 사도 돼?”라고 물으며 눈을 반짝이던 아이는, 책을 사자마 자 뜯어서 눈을 뗄 줄을 몰랐습니다. 도서관 책은 찢기고 지저분한데, 깨끗한 책을 보니 너무 좋다면서 두 번, 세 번 연속으로 읽었습니다. 그 모습에 코 끝이 찡해졌습니다. 가볍게 넘기기만 할 거라 생각했던 책에서 그렇게 행복 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너무 계산적으로만 접근했던 건 아닌가 하 는 반성도 들었습니다. 늘 만화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이라고 말하던 저였지만, 수당 덕분에 게임, 유튜브가 아닌 아이의 소소한 행복을 볼 수 있었고, 그 기쁨은 고스란 히 저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수당은 단지 돈을 주는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끊이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고, 그 안에서 친구들과 의 관계, 자신감, 즐거움, 그리고 아주 작은 ‘꿈’의 씨앗까지 틔워준 소중한 자원이었습니다. 아들의 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공부는 싫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걱정이 줄었습니다. 태권도장에서 흐르는 땀방울 속에서 자존감을 키우고, 친구들과의 협동 속에서 소속감을 배우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라면 스스로 해낼 거 라 믿습니다. 태권도 도복을 갖춰입고 씩씩하게 집을 나서는 아들의 뒷모습 에서, 이제 저는 작은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제 아이에게 무엇이든 해줄 수 없다는 안타까움보다는, 아이의 속도 에 맞춰 함께 걸어가자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전남학생교육수당은 아이의 하루를 바꾸고, 아이를 성장시키고, 부모의 마음 을 치유해주는 고마운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 작은 시작이 앞으로 우리 아 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멋진 꽃을 피울 씨앗이 되어줄 거라 믿습니다